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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국내여행] 충북 괴산 1박2일 여행 2탄 - 애견 글램핑 펜션, 바베큐 불멍 이색 캠핑장 추천!

충북 괴산의 쌍곡계곡 놀러 갔다가
하룻밤 묵었던 애견 글램핑 펜션, 개차반 캠핑장!

<개차반 캠핑장 비용>

주말(토요일) 1박 요금: 140,000원 *사이트명: 간지
이용시간: 체크인 오후 2시 / 체크아웃 오전 11시
보증금: 30,000원
바베큐: 20,000원
장작 (불멍하기): 10,000원
인원: 2명, 강아지 없음

참고로 말하자면,
우리가 숙소로 이 곳을 선택한 이유는 강아지 때문은 아니다. 물론 현재 강아지를 키우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이 날 일정상 등산도 하고 계곡도 들릴 예정으로
강아지를 데리고 갈 상황이 아니였다.


괴산에 숙소도 마땅한데도 별로 없고
웬만한데는 이미 한달전부터 예약이 다 꽉 차있었다.
그러던 중 캠핑장 하나가 자리가 딱 하나가 남았는데
일반 캠핑핑장이 아니라 애견 캠핑장이라 약간 망설이다 예약했다.

사장님께 전화로 "사람만 두명 가도 괜찮을까요?" 묻자
왜 사람만 오는지 이유를 물었다.
아무래도 강아지들을 데리고 노는 목적의 글램핑이라
사람만 두명 오는게 의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는 개를 데리고 올 상황이 아니다,
그렇지만 현재 개를 키우고 있고 좋아한다" 고 설명하자
그제야 이해하시고 예약을 해주셨다.
여기도 안됐으면 정말 괴산에서 숙소 예약을 못할 뻔했다 ㅠㅠ

우리는 네이버 예약으로 진행했고,
예약 완료시 문자로 계좌가 오는데 그리로 송금하면 된다.
우리는 보증금까지 총 17만원 계좌이체하였고
보증금 3만원 환급계좌는 사장님께 문자로 보냈다.

아마 애견 동반 캠핑장이라 다른곳이랑 다르게
보증금이 있는것 같다. (강아지가 사고 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우리는 사람만 두명 가는거니깐 사실상 의미는 거의 없다.

개차반 글램핑까지는 길이 엄청 비좁고 구불구불하다.
안쪽으로 쭈욱~ 들어가야 나오는데
캠핑장 앞에 저렇게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왼쪽으로 갈 수록 경사가 져서 최대한 오른쪽에 주차하는게 좋을 것 같다.
근데 캠핑장 이름이 생각할 수록 너무 특이하다.
왜 개차반일까~ 뭔가 욕같기도 하면서 정겨운 그런 느낌.
남자친구 추측으로는 여기 카라반이 한대 있는데
개+카라반 합쳐서 개차반 아닌거냐고 했다. 듣고보니 그럴싸했다.

입구에서 부터 강아지 짖는 소리가 들렸다.
초록색 거대한 정문은 "문단속 철저히" 라는 팻말과 함께 잠겨져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여자 사장님분이 친절하게 안내를 도와주셨다.

입구에는 큰 수레가 있는데 마당이 넓어서
입구에서부터 차의 짐을 이 수레에 다 싣고 이동했다.
마당이 생각보다 꽤 넓어서 놀랐다.

강아지들이 풀밭에서 뛰어다니고 갖가지 놀이용품들이 있다.
보더콜리, 진돗개 등 중대형 견들도 많이 보였고
푸들, 말티즈와 같은 소형견들도 뛰어다녔다.
또 애견 캠핑장이라고 해서 더럽거나 냄새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였다.
정말 깔끔하고 풀밭에 오물하나가 없었다.
사장님 두분이서 계속 지나다니면서 청소하시는 것 같았다.
관리를 정말 잘하시는듯.

애견 수영장인것 같은데 여기서 수영을 하는 강아지는
보지는 못했다. 주인분이 강아지 데리고 가서 발에 적셔주는 정도만 봤다.
저 수영장에 내가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물도 깨끗하고 시설이 굉장히 잘 관리되어 있었다.

여기는 강아지들 발씻고 물장난 치는 곳 같다.
날씨가 무더운지 여기서도 잘논다.
아무래도 깊은 수영장보다는 발만 적실 수 있는 저런 얕은 곳이
강아지들한테는 더 놀기 좋을 것 같다.

마지막장의 보더콜리는 사장님이 키우시는 상주견 같아보였다.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환영한다고 저렇게 앞에 서있다.
그러고보니 캠핑장 문에 새겨져 있는 강아지 로고가 얘 잖아...?!
사장님이 진짜 예뻐하시는게 느껴졌다.
다 이 아이를 위해 이렇게 캠핑장도 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라는 내 생각.

우리가 묵었던 간지 사이트의 앞은 이런 뷰인데
매점과 공용시설인 샤워실, 화장실, 개수대, 강아지 목욕실,
분리수거하는 곳이 각각 위치해 있다.
샤워실은 2인씩만 들어갈 수 있는 공용 샤워실인데
모두 깔끔하게 잘 관리되어 있고 온수도 잘나오고 드라이기도 있다.
다만 단점이 있다면 사이트로부터 공용시설까지 거리가 은근 떨어져 있다는것이다.
화장실 갔다왔는데 양치하러 가거나 설거지하러 또 가야할때 너무 귀찮다. ㅠㅠ
(되도록이면 한번에 처리하는것을 추천)

저 카라반은 주인분것인가?? 추측해본다.
아무튼 우리는 이 날 배가 무지 고파서 음성 하나로 마트에 들려서
이것저것 바베큐할 것들을 사왔다.
목살 돼지고기와 항정살 해서 대략 1kg 사고
거기에 소세지까지 샀는데 아무래도 너무 많이 산것 같다

바베큐 비용은 20,000원이다.
사장님께 말하면 숯 포함해서 바베큐 셋팅을 다 해주신다.

비가 왔다 안왔다 변동이 심해서 사장님은
바베큐를 비추하시고 고기굽는 판이 따로 있으니 버너에 구워먹어도 맛있다 하셨지만
우리는 바베큐하러 여기까지 온거라 바베큐를 완강하게 고집하였다. (남친이...)
다행히도 비는 오지 않았다.


내 남자친구는 고기를 정말 잘 굽는다.
바베큐 훈연하는 방법을 유튜브에서 봤다고
뚜껑을 덮고 훈연해서 요리했는데 고기가 겉바속촉으로
육즙이 터져 나와서 너무 맛있게 익었다.
캠핑용 소세지도 사길 잘했다~

남자친구가 고기를 굽는동안 나는 상차리고
된장찌개랑 비빔면을 만들었다.
풀무원 정비빔면이라고 하는데~팔도 비빔면만큼 맛있네 요겅!
된장찌개에 남은 송이버섯과 두부한모만 넣어주었다.
대파가 없지만...없으면 없는대로~
다음에는 집에서 챙겨올 수 있는 자잘한 재료들은 챙겨와야겠다.
이미 쌈장,소금,후추 등 많이 챙겨왔지만
다음부터는 된찌에 넣을 재료까지 완벽하게 챙겨야지!
그리고 집에서 김치를 싸왔는데 남친이 아삭아삭 너무 맛있다고 했다.
우리 엄마 김치가 맛있긴 해...ㅎㅎ

캠핑장에는 기본적인 버너와 주방도구는 모두 제공된다.
의자도 총 5개 있는데 (기본의자 2개, 릴렉스의자 2개, 길다란의자 1개)
우리는 주로 릴렉스의자에 앉고 나머지 의자에는 잡동사니들을 올려놓았다.
저 릴렉스 의자에 기대 앉아있다보면 어느새 노곤노곤해진다.
사진상의 맨왼쪽 구석의 빨간색 바구니에는 설거지거리를 담아서
개수대까지 옮기는 용이다. 설거지를 다 한 이후에는 다시 저 바구니에
담아서 온다음에 바구니 위의 원통에다 모두 담아서 말려준다.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 한 곳에 모아서 설거지 할때
같이 가져간 다음에, 개수대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통에 넣어주면 된다.
개수대는 수세미도 1회용으로 되어있고 음식물 처리하는데에도
깔끔하게 잘되어 있어서 냄새나거나 거부감이 있지는 않다.
개수대 사용하면서 다시 한번
주인분이 관리를 정말 잘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빨래건조대도 있다. 우리는 쌍곡계곡에서 물놀이 후 젖은 옷을 건조대에
말려주었다. 날씨가 흐려서 잘 마를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꿉꿉하게 짐가방안에 넣어두는것 보다는 널어두어서
조금이라도 말려두는게 좋을 것 같았다.

옆방에 피해가 가지 않는선에서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을 살짝 틀었더니 감성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다.
개차반 캠핑장은 다른 캠핑장과 마찬가지로 매너타임이 존재한다.

개차반 캠핑장 매너타임
오전 8:00~ 오후 11:00

샤워 및 개수대 이용은 되도록이면 오후 10시까지라고 한다.
해가 어둑어둑지니 정말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어두워지니 할 것도 없고
불멍이나 때리려고 사장님께 장작을 요청했고 (비용 10,000원)
멜론 깎아서 따아랑 먹으면서 불멍 때렸다.
신기한건 저 화로에도 강아지가 새겨져있다.
이런거 하나하나에 다 신경을 썼다니, 사장님 디테일에 놀랐다.
멜론 앞에 저 램프는 남친이 스벅 이프리퀀시로 받아온 램프인데
지난번 차박할때도 그렇고 꽤 요긴하게 쓰인다.
우리는 이 날 소근소근 얘기하다가 양치하고 자러 들어갔다.

10시쯤 되면 정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고요하다.
강아지들이 짖을 줄 알았는데 강아지들도 전혀 소리가 없다.
너무 조용해서 우리 소리가 밖으로 새나갈까봐 걱정되었다.
드라마 볼때도 소리를 최대한 낮춰서 봤다.
캠핑장은 특성상 방음이 잘 안된다고 하니 밤시간대에는 주의하자!

내부 구조는 이렇다. 밤에 찍어서 잘 안나왔지만
침대와 에어컨, 냉장고, 전자레인지, 밥상이 있고
무드등까지 있다. 아쉬운점이 있다면
침대는 매트리스가 딱딱한 편이고 배게도 있긴 하지만 약간 찜질방용 베게라고 해야되나?
푹신하지 않은 간이베게이다. 이불의 경우도 침낭하나 뿐이다.
호텔같은 푹신하고 포근한 느낌은 전혀 없다.
이거랑 남친이 중간에 에어컨 너무 춥게 틀어서 몇번을 깼다.
어쩌면 캠핑이니까 당연한 것이지만
잠자는 것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비추다. 벌레도 많이 들어와서
따로 모기향이나 홈매트를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날 아침은 어제 남은 돼지고기 목살에 김치 넣어서
김치찌개를 해서 먹었다.
깻잎도 아까워서 한번 넣어봤는데
다음에는 안넣는걸로...ㅋㅋㅋ
그래도 남자친구가 맛있게 먹어줘서 너무 좋았던 아침!
퇴실시간이 11시 엄수라고 적혀있어서
서둘러서 아침먹고 준비해서 나갔다.

개차반 캠핑장 느낀점!

강아지 없이 갔지만 시설이 예상과 다르게
깔끔해서 좋았고 강아지들 뛰어 노는 것을 보면서
정신적으로 힐링이 되는 하루 였다.
24시간 애견 카페에 있는 기분이랄까!
강아지가 없는 사람이라도 강아지를 좋아한다면
거리도 서울과 그렇게 멀지 않아 부담없이 가기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