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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국내여행] 제천,단양 숙소 펜션 "가고픈 흙집" 1박 후기 -이색펜션,시골체험,촌캉스, 금수산,월악산 펜션

제천 금수산 등산 후에

단양에 위치한 "가고픈 흙집" 이라는 

시골 감성 가득한 이색적인 숙소에서 하룻밤 묵었다.

 

비용: 1박 80,000원 (비수기 평일기준)  

이용시간: 입실 15:00 / 퇴실 11:00 

추가비용: 바베큐 15,000원

 

금수산을 등산하고 제천 하나로마트에서

바베큐할 음식들을 장을 보고나니,

벌써 어두컴컴한 밤이였고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시골길이라 가로등도 거의 없고 구불구불하고 좁은 길을 한참 들어가야 나오는데 

"가고픈 흙집" 이라는 나무 팻말의 표지판이 나오면  다 온것이다. 

남자친구가 알아보고 예약한 숙소인데 

첫 비주얼부터 너무 재밌다. 

무슨 난쟁이 마을의 아담한 숙소 같다. 

방 앞에는 장작들이 쌓아져있고, 바로 앞에 마루로 된 바베큐장이 있는데 

파라솔이 쳐져있어서 비나 햇빛을 막아 줄 수 있다.  

여기는 다른 숙소처럼 체크인 체크아웃을 대면으로 하지 않는다. 

열쇠나 카드키가 없기 때문이다. 

사장님께 몇시쯤 도착한다고 말해주면 된다.

도착하면 마루에 웰컴 막걸리가 놓여져있는데

이게 또 왜그렇게 정겹고 귀여웠는지 빵터져 버렸다. ㅋㅋㅋ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숙소다. 

문은 그저 고정된 문고리를 풀면 활짝 열린다. 

우리는 '동백' 이라는 2인 전용 숙소에서 묵었다. 

방은 원룸형태이고 방바닥이 후끈후끈하다. 

사장님이 아궁이에서 직접 불을 떼서 방바닥을 뜨끈하게 한다는데 

여기 누우면...

'몸을 지진다' 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우린 자다가 너무 더워서 이불 다 걷어 차고

창문 다열고 창문쪽에 붙어서 잤다. 

말그대로 뜨밤이였다. 뜨거운 밤.....

ㅋㅋㅋㅋㅋㅋㅋ

이 작은 원룸에 있을건 다있다. 

화장실도 있고, 주방도 있다. 화장실 앞에 발매트도 깨알 귀엽다. 

참고로 화장실은 천장이 낮아서

몸을 숙이거나 앉아서 샤워해야한다. ㅋㅋㅋ

근데 난 불편하다 느낌보다는

이런 하나하나가 도시에서는 경험해볼 수 없는

색다른 웃음 포인트고 재밌어서 계속 웃었다. 

가고픈 흙집은 작지만 디테일이 살아있다. 

사장님이 직접 만든 흙집이라고 하는데 

저런 옷걸이며 시계며 하나하나에

사장님의 손길이 안닿은 곳이 없다.

시계를 화투로 만든것도 깨알 웃음이다. 

진짜 이집은 왜이렇게 웃긴지 모르겠다.  

내가 제일 크게 웃었던건 이 꽃무늬 이불이다. 

할머니집 이불 같기도 한 이 정감 넘치는 이불은

방바닥이 너무 뜨거워서 

나중에 자는 도중에 발로 다 차고 잤다. 

 

 

마실용으로 고무신 두짝도 제공해준다. 

타임머신 타고 조선시대 온 것 같다. 

까만색 흰색 다른색으로 주신 센스...

이 사장님은 정말로 센스가 넘친다. 

바로 앞에는 바베큐장이 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시냇물이 있는데 

주변이 어둡고 적막하고 조용해서 

시냇물 소리만 졸졸 크게 들린다.

비가 오는데 다행히 파라솔이 설치되어 있어서 

오히려 더 운치가 있었다.  

아궁이에 불을 떼고 있는데 마루 아래에서

고양이가 숨어있었다. 

이 집은 이런 작은 포인트들에서 웃음이 자동 발사 된다.   

 

드디어 바베큐 타임....! 장봐온 것들 다 꺼내서 

셋팅하고 숯불에 고기도 꿔먹고 라면도 끓여먹었다. 

크으...!

비오는데 고기 먹으니까 이상하게 더 맛있다. 

이날 술을 사갔는데, 사장님께서 준신 웰컴 막걸리만 마셨다. 

삼겹살은 기름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목살을 추천한다.

여기 화로는 뭐가 다른가?

고기가 끝내주게 잘 구워지고 너무 맛있다. 

저녁을 다 먹고 마루에 앉아 불멍을 때려본다. 

여기는 티비도 없고 할 것도 없어서 

사람들이 밤 10시면 잔다고 한다. 

정말인지, 불떼는 소리와 시냇물 소리만 들릴 뿐 

사람 소리는 1도 들리지 않는다. 

 


 

다음날 아침! 

낮에 보니 마을이 한눈에 들어왔다. 

굴뚝에서는 연기가 나고 장작타는 냄새는 

시골집에 온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 

작은 흙집들은 옹기종기 붙어 있는데

그 수가 손가락 개수로 셀 정도고 많지는 않다.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감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나무로 만든 지붕!

남자친구는 이 흙화로에 남은 장작을 떼서

모닝 불멍을 때리고 있다. 

떠나기 아쉽나 보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사진 찍었다.

의상을 좀 더 아날로그한 느낌으로 입고 왔다면

더 느낌있었을텐데 아쉽다. 냉장고 바지 이런거...ㅎㅎ

 

 

느낀점

개인적으로 난 방바닥이 뜨거운건 너무 더워서 

여름에 놀러오면 좋을것 같다. 

흙집 안에는 에어컨도 있어서 에어컨 키고

마루에서 시냇물 소리 들으면서 수박먹으면 

정말 시원하고 재밌겠다 생각했다. 

 

아주 특별했던 숙소고, 

도시생활에 지친 정신이 힐링이 되었던 숙소였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방문하고 싶은 숙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