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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100대명산] 대전 계룡산 관음봉 등산코스 -계룡산 갑사 원점회귀 최단코스 / 등산 위급시 대처법 / 산에서 길잃었을때 대처법

 



대전 계룡산 관음봉 (766m)
코스: 갑사~연천봉갈림길~관음봉~삼불봉~금잔디고개~갑사 (갑사 원점회귀)
거리: 약 11km
산행시간: 약 6시간 (휴식 및 점심시간 포함)
난이도: 중상
입장료: 인당 3,000원



예전에 계룡산 동학사 코스를 가봤지만 갑사 코스는 한번도 안가봤기 때문에
계룡산 동학사 코스랑 비교도 할겸~
산행 후 대전 여행도 할겸~ 계룡산 산행 도전!

계룡산은 네비에 "갑사주차장"으로 찍고 출발한다.
갑사 주차장은 꽤 넓고 근처에 화장실도 있다.
갑사 주차요금은 선불로 1일 기준이며, 경차 2,000원 / 소형 3,000원 / 대형 8,000원 이다.
우리는 전기차 할인으로 2,000원 냈다.

등산화로 갈아신는 남자친구

차에서 내리자마자 등산화 갈아신고 등산 장비부터 셋팅!
남친은 내가 이번에 사준 새 등산화로 갈아신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장비 셋팅할때 산을 꼭 올라야겠다는
뭔가 비장한 마음이 든다. 장비병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계룡산 입장권

계룡산은 입장료가 있다. 1인당 3,000원.
카드, 현금 모두 가능하다.

주차비에 입장료까지 합치면 최소 5,000원 이상 내야한다.

계룡산 안내도

계룡산 산행전에 이렇게 산행 안내도가 있다.
어디로 갈지 산행전 안내도를 미리 확인하고 사진을 찍어두자!
혹시라도 길을 잃거나 루트가 헷갈릴때 찍어놓은 사진을 확인하면 된다.

계룡산 갑사 등산코스


위 산행지도 기준으로 빨간선 따라 올라가서 파란선 따라 내려오는 코스로 등산하기로 했다.
갑사~연천봉갈림길~관음봉~삼불봉~금잔디고개~갑사 (갑사 원점회귀)
갑사 코스를 원점회귀 하지만, 올라갈때와 내려갈때 코스를 다르게 해서
서로 다른 풍경을 보는게 재미있을 것 같다.

우리의 등산은 오후 1시가 넘어서야 시작했다.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느라 당초 계획보다 2시간보다 늦게 시작했는데
이것이 나중에 말하겠지만 엄청난 화근이 되어 돌아왔다.


아무튼, 우리는 호기롭게 등산을 시작했다.
계룡산 갑사 출입 대문 앞에서 비장한 표정으로 사진찍기~
이때만해도 우리는 몇시간뒤 닥칠 문제는 생각도 하지 않고 근자감만 넘쳤다.

남자친구 등산화 내가 사줬지만 멋있다.
컬럼비아 아울렛 매장에서 세일해서 10만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샀는데 남친도 매우 만족해한다.

 

구매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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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 등산화 남성 가벼운 방수 시프트 워터프루프 하이커 BM0818 : 네이버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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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에서 연천봉까지 가는길 초입 부분부터
엄청난 돌길이다.
올라올라 계속올라....
대자암이라는 사찰에 다다랐는데
알고보니 잘못들었던것이다.

갑사 코스로 오를 때
이 길을 꼭 조심하자!

헷갈리기 쉬운 길

우리는 표지판을 지나치고 대자암 사찰 방향으로 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바람에 20분정도 헛걸음을 했다.
이때부터 아마 지쳤던 것 같다.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계속해서 돌길이 나오고 너무 힘들고 지쳤다. ㅠ
하지만 곧 연천봉, 관음봉 갈림길이 나올때쯤
쉬어가는 데크가 나와서 정상전에
잠시 쉬면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계룡산 등산 점심 메뉴는,

→ 찐만두, 김치, 컵라면, 감동란, 한라봉, 옥수수 !!

 

만두는 가게에서 포장해서 왔는데 식어도 맛있다.. 뇸뇸..

길도 헤매고 계속 돌길을 오르느라 힘들었는데 뭐 좀 먹으니

이제야 좀 살 것 같았다. 

 

연천봉 갈림길에서 30분정도 더 가야 정상이 나온다. 

그리고 이 갈림길부터 관음봉까지 내리막길이 나온다고 당황하지말자.

맞게 가는 것이다.  

 

 이윽고, 관음봉 정상 도착...!

정상의 뷰는 끝내준다. 

이거 보려고 여태 고생해서 올라왔구나...!

 

 정상에도 도시락을 먹거나 쉴 수 있는 정자가 있는데, 

우리가 갔을때에는 코로나로 막아놓은 상태였다. 

정자 뒤 풍경도 예술이였다.

계룡산 경치는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10배 아니 그 이상은 더 멋있다. 경치도 감상하고 

사진도 찍다보니... 아니 이런...!

 

벌써 시간이 오후 5시가 넘었다. 

하산까지 3시간 정도 남았는데 이때서부터

현실 직시와 문제의 심각성을 느꼈다. 정말로 큰일났다 싶었다.  

이 때가 10월이였는데 이대로 내려간다면 곧 해가 금방 질 것이다.

 

서둘러 하산을 했다. 

 삼불봉 방향으로 가는 하산길은 너무 멋있어서 

서둘러 가기에는 너무 아까운 경치를 자랑했다. 

엄청난 경사의 계단길, 그리고 엄청난 산의 경치. 

왜 입장료를 받는지 올라갈때에는 몰랐던 것이 

내려갈때 깨닫게 된다. 

하산 경치가 훨씬 멋있다! 

 

서둘러 가더라도 사진은 차마 포기할 수 없었다.

그 정도로 너무 멋있었고, 시간이 촉박해 급하게 내려가야한다는

상황이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계룡산 산행은 

시간을 여유롭게 잡고 가는것을 추천한다. 

하산 경치가 아름다워서 자꾸만 멈춰서 멍하니 보게된다. 

 

태을봉 방향으로 하산하는 길도 만만치 않았다.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었고, 분명 하산길인데 

오르막길이 나와서 이 길이 맞나 몇번 의심했다.그러다 지쳐서 결국 둘다 바닥에 드러눕기까지 했다. ㅋㅋㅋ

 

  그러던 중 하늘에서 

이상한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늘에 먹구름이 끼면서  갑자기

까마귀떼가 하늘을 덮쳤다. 

살면서 이렇게 많은 까마귀 떼를 본건 처음이라서

신기하기도 했지만 두려움이 엄습했다.

 

계룡산 하산길, 까마귀 떼

 

그러더니 몇분 지나지 않아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그 빗방울이 점차 굵어지기 시작했다. 

 빠르게 걸으려고 했지만 빗방울은 더욱 거세져 발이 자꾸만 미끄러졌다. 

남자친구는 내려오다 그만 몇 번 넘어지고 다쳤다.

 

오후 6시쯤 되자 앞이 하나도 안보일 정도로 캄캄해졌고,

캄캄한 수준이 어느정도냐면, 

바로 옆에 있는 사람도 후레쉬 없이는 볼 수가 없는 정도였다. 

 

의지할거라곤 휴대폰 플래시 밖에 없는데

그마저도 배터리가 10% 미만이여서 

더 무서웠다. ㅠㅠ 이때서부터는 사진이고 뭐고 찍을 겨를도 없었다. 

생존이 우선이였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갑자기 남자친구가 소리쳤다. 

"여기 길이 아닌것 같아!"

 

플래시로 비추어보니 큰 통나무가 쓰러진채로 우리 앞을 막고 있었고 

그때 우리가 등산로를 벗어난것을 직감했다. 

앞으로 하산길이 한시간 이상 더 남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눈앞이 캄캄하고 정말 태어나서 그렇게 등골이 오싹하고 

생존의 위협을 느꼈던 그 감정은 처음이고 지금 생각해도 공포스러웠다.

 

 

플래시로 근처의 표지판이라도 아무거나 찾으려고 했지만 보이는거라곤 

"계룡산 수질측정 계룡4지점" 이것 뿐이였다. 

어떻게 할까 정신이 혼미하던 차에,

계룡산 관리사무소에 전화해보기로 했다. 

 

계룡산 관리사무소에서는 우리가 있는 위치는 지금 

물이 없는 계곡이고, 서있는 방향에서 왼쪽에 등산로가 있다고 

알려주었다. 정말인지... 왼쪽에 등산로가 있었고, 

사람들이 쌓아놓은 작은 소원비는 돌탑들이 있었다. 

(이게 길의 이정표가 될거라고 이전에는 생각도 못했다.)

 

그리고 조금만 더 가보니 신불암이라는 절이 나오면서 

안도의 한숨이 나왔고, 죽음은 면했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없던 기운이 났다. 

 

계룡산 죽음의 하산을 마치고 기념 컷

그렇게 하산하니 시간은 저녁8시.
둘 다 물에 빠진 생쥐꼴로 배고픈것도 잊고 

다리에 힘이 쫙 빠진채 터덜터덜.....

우리는 너무 지쳐서 한동안 말도 없었다.

계룡산 갑사 산행은 절대로 잊지 못할 경험으로 남았다. 


 

계룡산에서 배운 교훈  3줄 요약!!

1. 산에서 길을 잃었거나 위급상황시 당황하지말고 주변 표지판을 찾아보고

관리사무소에 연락해보자!

 

2. 산은 해가지면 무서운 괴물로 변한다.

시간계산을 철저하게 해서 해지기 전에 하산하자!

 

3. 방향이 헷갈린다면 사람의 흔적 Ex) 산행리본, 돌탑 등을 찾아본다.